이상한모임에 대하여

때는 지난 2월, 경기도 모 대학에 베타 사이트를 구축하며 밤을 지새우던 날들이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내가 입고 있던 후드의 ㅇㅁ이라는 프린트를 보고 물었다.

동료 : 이게 무슨 브랜드에요?
나 : 브랜드는 아니고 이상한모임이에요.
동료 : 이상한모임이요? 이름이 이상한모임이에요?

그 후로도 내 후드를 보고 프린트의 의미에 대해 묻는 이들이 많았고, 그때마다 이상한모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곤혹스러웠다. 왜냐? 나도 잘 모르니까.

 

이상한모임에 대하여

 

어쩌다 참여했지?

2014년, 나는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약간의 방황을 시작했다. 명확히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라는 목적은 없었고 그냥 이것저것 관심가는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보면 방황의 답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당연히 무모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다. 목적 없는 자유는 한없이 지루했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하루하루가 마냥 흘러가고 있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며 이것저것 뒤지던 중 이상한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발견했다. 개발자 모임인 것 같았고 몇몇이 모여 swift를 공부하고 있었으며, 나도 swift를 깨작대고 있던 차라 정보를 얻을 겸 적극적으로 소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활동이랄 것도 없고 그냥 인사 한번하고 구경만 했다. 적극적으로 소극적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가 운영진이란다.

지금의 이상한 모임은 slack이라는 기업용 IRC 서비스를 이용하여 소통(이라 쓰고 잡담이라 읽는 행위)을 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많은 만큼 주로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들, 질문들, 그에 대한 토론들이 이루어진다. … 물론 잡담이 더 많다. 어느 정도 비슷한 관심사들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으니 당연히 말이 잘 통한다. 말이 통하니 화제도 많고 화제가 많으니 재미도 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운영진이란다. 난 적극적으로 소극적이었는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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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이라니… 이보시오 이모 양반(?)… 내가 운영진이라니…

 

그래서 이상한 모임이 뭔데?

앞서 말했듯이 나도 잘 모르겠다. 원래 카페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트윗에 해시태그 #이상한모임을 달고 위치를 이야기하면 어디선가 이상한사람이 나타나 소중한 노트북을 지켜주는 모임이라 들었다. … 역시 이상하다.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상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상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모임이라는 느낌적 느낌이다.

 

마무리는 이렇게 급하게 하는거지…

나는 아직도 이 모임의 사람들을 잘 모른다. 공식 오프 행사에 참여한 것은 딱 한번, 글쓰기 세미나였고, 몇번의 비공식 만남은 회사 근처에서 몹시 소규모로 이루어졌다. 적극적으로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극단적 낯가림 마스터라 만나봐야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고 마냥 수줍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상한 모임에 소극적이나마 참여하고 있는 것은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상한 모임에는 지난 30여년간 살아온 세상과는 다른 수많은 세계가 있다. 이상한 모임의 이상한 세계에서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이미 얻었다. 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결과가 나온다는 진리다.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상한 모임에서는 실천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천을 당한다. 무섭다. 살려줘~!)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함께 실천해 보지 않겠는가? (마무리는 영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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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엔 무엇이 들어있나요?

이상한모임 #weird-write 채널의 6월 1주차 숙제는 “당신의 가방엔 무엇이 들어있나요?”다. 주제가 나온지 몇 주 된 것 같은데 어째서 여전히 이번주 주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가방을 뒤집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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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이 단촐하다. 리스트업 해보자.

1. 지갑, 카드지갑, 명함케이스

2.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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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필기구 덕후다. 펜은 지브라, 샤프는 펜텔, 연필은 스테들러… 명확히 선호하는 제품만 사용한다. 필통의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셰퍼 만년필, 파커 볼펜, 지브라 클립온 멀티
스테들러 연필, 펜텔 샤프, 빨간색 네임펜,
드라이버, USB 메모리스틱, 가위

작업 환경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지브라 클립온 멀티다.

3. 노트 (with Hevitz 가죽 노트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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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리갈 패드와 일반 노트가 끼워져 있다. 카페로 출근 할때는 끼고 살았는데 사무실로 출근하는 요즘은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가방 속 물건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어 항상 가지고 다닌다.

4. AKG 이어폰
이것저것 많은 이어폰을 써오다가 AKG에 정착했다. 음질이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좋은 해상력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비싼 이어폰 쓰면 뭐하나… 아무리 애지중지 사용해도 언젠간 단선되고 만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의 이어폰을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5. 자니틴(?)
비상용 소화제다. 어째서 가방에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6. 우산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비가 올 땐 없다. 비가 그치면 다시 가방에서 발견된다. […]

7. 키캡 리무버
키보드 덕후에겐 필수품. 그러나 키보드 덕후라기엔 보유 키보드가 3개 밖에 안된다.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8. 케이블 타이
배선이 지저분하면 짜증내는 스타일이다. IDC에 넣으면 하루 종일 케이블링 하고 앉아 있을 것 같다. 회사에서 자리 이동이 잦아 이사할 때마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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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상한모임 여권
지난 글쓰기 세미나에서 받은 뒤 잊혀졌다 […]

하나 하나 나열하고 설명을 달아 보았지만 역시 별게 없다. 가방을 안 가지고 다녀도 될 것 같다. 남자의 가방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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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쓰는 프로그램의 2% 부족한 점

Sublime Text 2

slt2내가 아직 제대로 사용법을 모르는건지 설정이 뭔가 다른건지 모르겠지만 맥 버전의 서브라임 텍스트는 어딘가 불편하다. 딱 꼬집어 이야기하자면 find 기능을 사용하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일반적인 텍스트 에디터라면 검색하려는 키워드를 선택하고 ctrl+f를 눌러 find 기능을 실행시키면 선택된 키워드가 find 창에 자동으로 붙는다. 윈도우 버전의 서브라임 텍스트도 마찬가지. 그러나 맥 버전의 경우는 ⌘+f를 눌러 find 기능을 실행하면 이전에 찾았던 키워드가 그대로 find 창에 남아 있다. 새로 찾길 원하는 키워드를 복사해 find 창에 붙여줘야 한다. 즉, 선택한 키워드를 찾으려면 ⌘+c, ⌘+f, ⌘+v 세번의 단축키를 눌러줘야 한다. 2%가 아니라 98% 부족한 기능 같다.

서브라임 텍스트 3에서도 동일한 것을 보니 뭔가 다른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은 제보 좀…

 

Putty

putty윈도우용 터미널의 대명사. 완벽한 것 같지만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 디폴트 폰트 사이즈와 스크롤백 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둘 다 디폴트 값이 터무니 없이 작다.

기본 폰트는 Courier New인데 사이즈가 10이다. 노안이 와서 그런지 기본 폰트 사이즈를 그대로 사용하면 눈이 아프다. 12pt가 적당하다. 스크롤백은 디폴트 값이 200이다.  즉, 200줄만 저장된다. 순식간에 올라가는 로그가 몇 백줄씩 되는데 겨우 200줄을 저장한다.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리스트에 새로운 연결 정보를 추가할 때마다 폰트 사이즈를 바꾸고 스크롤백을 늘려줘야한다. 반복 작업은 매크로나 봇에게 넘겨줘야하는 것이 이 동네 룰인데 매번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고치고 있자면 혈압이 오른다.

 

SourceTree

sourcetreegit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편리하지만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다. 원하는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 여러번 시도해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좀 더 직관적인 UI가 필요하다.

UI외에 불편한 것은 리모트의 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 리모트의 브랜치를 삭제하고 SourceTree를 통해 pull을 하면 리모트의 브랜치 태그가 자동으로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다. 브랜치가 많아지면 굉장히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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